수산자원5 남획할 자유를 허(許) 하라? 수산업계에서는 최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립니다. 기업형 어업인 '쌍끌이' 어업을 영위하는 한 어업인의 주장이 가장 재밌습니다. 그는 쌍끌이 어선을 경영하면서 어업인들이 수산자원을 보호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이 사람들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어업을 하는 사람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 대학교수의 주장을 접하고 무릎을 탁 쳤다고 합니다. 물고기 자원이 무한하다는 생각을 과학으로 증명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말이죠. 다행스럽게도 그의 주장은 그가 속한 집단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가 속한 일선 수협에서도 자신이 그런 주장을 하자 조합의 임원과 직원들 대다수가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봤다고 하니 말이죠. 이런 사진들을 사람들이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어업인들이 아무리 남획을 해도 .. 2022. 9. 17. 통계로 보는 수산업 (10) 2022년도 어선 척당 수산물 생산량은? 정부가 2000년 경 부터 어선감척사업을 시작하면서 연근해어선 척수는 매년 감소세에 있습니다. 기존 어선들은 감척사업을 통해 줄여나가고 신규 어업허가를 내주지 않는 형태로 어선의 수를 줄여온 것이죠. 이처럼 어선을 줄이게 된 것은 크게 두가지의 원인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유엔해양법의 발효입니다. 1994년 11월 16일 유엔해양법이 발효되면서 우리나라는 2000년 전후로 중국, 일본과 어업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어선들의 조업면적은 과거에 비해 조업어장이 약 23% 가량 축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어장이 좁아졌지만 어선이 줄지 않다보니 국내 어선들이 바다에 가하는 어획압력이 훨씬 높아지게 됐습니다. 두 번째는 수산자원의 감소입니다.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986년 172만5820톤.. 2022. 9. 16. 통계로 보는 수산업 (5) 수산자원 남획은 그저 신화일까? 수산업계에서는 최근 수산자원이 남획되지 않았다는 말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한 국립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륙붕 면적을 감안할때 연근해어업의 적정 생산량은 400만톤 수준이기에 2016년 이후 이어지는 100만톤 이하의 어획실적은 모두 잘못된 정부의 정책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남획'은 그저 신화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남획은 신화에 불과할까요? 전 그 의견에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연근해어선의 단위노력당어획량(CPUE)은 매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단위노력당어획량은 전체 어획량을 어획노력량으로 나눈 값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어업을 하기 위해 투입된 자원에 대비한 어획량이라고 보면 됩니다. 과거에는 10의 자원을 써서 18을 어획했었다면, 지금은 10의 자원을 써서 6도.. 2022. 9. 5. 수산자원의 남획, 누구의 책임일까? 2016년 일반해면어업 생산량이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톤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다른 말로하면 소비자들은 수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한다는 말일 겁니다. 그렇다면 왜 줄었을까요? 사실 전 세계가 물고기가 줄어든 것에 대해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는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수산자원의 '남획(Overfishing)'입니다. 분별없는 어획이 이뤄졌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바다에서는 남획이 이뤄졌을까요? 보기에 따라 다를 수는 있을겁니다. 제주대에 소속된 모 교수님께서는 언론사에 기고한 글을 통해 '남획'이라는 말은 정치적이며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채 책임을 일단 어민들에게 돌린다며 정부 등에 강한 반감을 표합니다. 그런데 남획이라는 말에 '분개'해야할 사람은 그 교수님이 아니라.. 2021. 5. 21. 그 많던 물고기는 어디로 갔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산물을 다양하게, 그리고 많이 먹습니다. 회, 구이, 탕, 찜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그런 물고기들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더욱 빠른 감소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즉 사람들은 같은 수산물을 점점 비싼 가격에 사먹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죠. 오징어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겁니다. 예전에 속초 등 동해안으로 여행을 가서 식당에 앉으면 오징어는 그냥 '서비스'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이제는 어떤 식당도 오징어회를 서비스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매우'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예산이 한정된 학교급식 등에서는 이제 오징어를 쓰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운 .. 2021. 5.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