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4 통계로 보는 수산업 (7) 수산물은 전부 수협을 통해 팔아야할까? 수산업계에서는 해묵은 논쟁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수산물 강제상장제'라고도 부르는 의무위판제도입니다. 통상적으로 지역의 이름을 딴 이른바 '지구별 수협'에서는 대부분 '위판장'이라고 하는 수산물 양륙·경매장소가 있습니다. 위탁판매를 하는 장소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른 곳이죠. 수협에서 조합원이 생산한 수산물을 위탁판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보통 낙찰금액의 4~5%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가기때문에 일선 수협의 수익에도 큰 기여를 하는 사업입니다. 그런데 이 위판사업을 두고서는 말이 참 많습니다. 일부 수협 조합장들은 수산자원관리와 정확한 수산물 생산통계 집계를 위해 위판을 의무화해야한다고 주장하고, 현장에 있는 어업인들은 수협이 어업인이 생산한 모든 수산물을 처리해주지도 못하는.. 2022. 9. 7. 통계로 보는 수산업 (5) 수산자원 남획은 그저 신화일까? 수산업계에서는 최근 수산자원이 남획되지 않았다는 말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한 국립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륙붕 면적을 감안할때 연근해어업의 적정 생산량은 400만톤 수준이기에 2016년 이후 이어지는 100만톤 이하의 어획실적은 모두 잘못된 정부의 정책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남획'은 그저 신화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남획은 신화에 불과할까요? 전 그 의견에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연근해어선의 단위노력당어획량(CPUE)은 매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단위노력당어획량은 전체 어획량을 어획노력량으로 나눈 값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어업을 하기 위해 투입된 자원에 대비한 어획량이라고 보면 됩니다. 과거에는 10의 자원을 써서 18을 어획했었다면, 지금은 10의 자원을 써서 6도.. 2022. 9. 5. MSC와 지속가능수산물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이나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활용되는 인증제도가 있습니다.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이 바로 그 인증제도입니다. 사실 MSC는 식품안전성이나 품질관련 인증처럼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을 주는 인증제도가 아닙니다. 수산자원과 해양생태계를 보호하는 수준에서 어획을 하고 있는 수산물에 부여되는 인증제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산자원보호가 소비자들과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체감도가 높지는 않다는 의미입니다. 이 때문에 MSC를 '지속가능수산물 인증'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지속가능수산물 인증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이웃 나라인 일본에도 MEL이라는 일본만의 인증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MSC라는 인증제도에 집중을 하는 것은 MSC가 하나의 .. 2021. 5. 31. 그 많던 물고기는 어디로 갔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산물을 다양하게, 그리고 많이 먹습니다. 회, 구이, 탕, 찜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그런 물고기들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더욱 빠른 감소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즉 사람들은 같은 수산물을 점점 비싼 가격에 사먹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죠. 오징어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겁니다. 예전에 속초 등 동해안으로 여행을 가서 식당에 앉으면 오징어는 그냥 '서비스'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이제는 어떤 식당도 오징어회를 서비스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매우'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예산이 한정된 학교급식 등에서는 이제 오징어를 쓰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운 .. 2021. 5.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