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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바다

통계로 보는 수산업 (11) 물고기 5톤으로 광어 1톤 생산하는 양식업

by IsKra3181 2022. 9. 17.

양식업에 대한 전 세계적인 기대치가 매우 높습니다. 저명한 미래학자들도 양식산업이 향후 유망한 산업일거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어류 양식업을 보면 이같은 전망과는 사뭇 다른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어류양식업 생산량을 살펴보면 2006년 9만1002톤에서 지난해 8만8856톤으로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이는 생산측면의 문제점과 수요측면의 문제가 공존하기에 발생하는 일입니다. 생산측면에서는 경험에 의존해서 이뤄지는 관행적인 양식업을 탈피하지 못하고 소비시장 역시 횟감용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목됩니다. 수요의 측면에서는 노르웨이나 칠레에서 들어오는 양식연어에 횟감시장을 많은 부분 잠식당하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손꼽히죠.

이 양식업의 전망에 대한 문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사료문제입니다. 노르웨이 등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물고기를 양식하는데 배합사료가 아닌 어린 물고기를 갈아서 만든 생사료를 공급합니다. 생사료는 배합사료와 달리 물속에서 흩어지기에 발생하는 환경문제와 함께 어린물고기의 수요처를 꾸준히 제공해 치어 남획의 원인이 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국내 어류양식업에서 배합사료의 급이비율은 10~20%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배합사료와 생사료의 사료요구율(FCR)이 다르기에 단순비교는 할 수 없지만, 수치로만 본다면 생사료 공급량이 4배이상 많은 셈입니다. 

여기서 문제로 지목되는 것은 생사료급이량 대비 양식어류 생산량입니다. 전체 생사료 공급량을 전체 양식어류 생산량으로 나누면 적게는 4.77에서 많게는 6.39라는 수치가 나옵니다. 양식어류 1톤을 생산하는데 4.77톤에서 6.39톤의 생사료가 투입된다는 의미입니다. 생사료로 사용되는 물고기들은 사람이 먹기에는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치어입니다. 생사료로 활용되는 어종은 고가의 어종과 저가의 어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참조기 5kg을 먹여서 광어 1kg을 키워낸다고 하면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 통계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와 어업생산동향조사를 가공한 자료이며, 필요하신분은 다운받으셔서 얼마든지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연도별 배합사료 사용량 및 사용 비율.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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