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수산업 (4) 양식수산물이 과연 해답일까
연근해어업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양식어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식어업에 대한 관심도는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앨빈 토플러는 양식업을 21세기의 10대 주요산업으로 지목하고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도 “21세기에는 인터넷보다 수산양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망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양식어업도 그럴까요? 사실 전 현재 상황에서는 양식어업이 우리나라의 수산물 공급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그래프는 1970년부터 2020년까지 천해양식어업의 생산량과 생산금액을 이어놓은 그래프입니다. 바다에서 이뤄지는 양식어업 생산량은 2000년 65만3373톤에서 2020년 230만8149톤까지 늘었습니다. 불과 20년만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생산량의 증가를 보면 양식어업이 국내 수산업의 미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문제는 흔히 '수산물' 했을때 떠오르는 어류나 패류의 생산량일 것입니다.
위 그래프는 어류양식업의 생산량과 생산금액입니다. 어류 양식업 생산량은 양식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한때 10만톤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내 줄어들어 10만톤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패류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패류 생산량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2020년 기준 41만4770톤에 불과합니다. 단백질 식량이 되는 어류와 패류의 생산에는 한계가 매우 명확한 상황인겁니다.
생산금액도 함께 보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2020년 기준 양식어류의 생산금액은 9237억원으로 전체 천해양식어업 생산액의 31.92%를 차지했습니다. 어류가 천해양식어업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2%에 그칩니다. 2020년 양식패류의 생산액은 1조6억2988만원으로 생산액의 34.57%를 차지했습니다. 어류와 패류가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89%에 그치지만 생산액에서는 66.49%를 차지합니다.
이는 정부가 자랑하는 양식수산물 생산량의 급격한 성장이 해조류 중심의 양적 성장에 그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양식수산물이 아무리 많이 생산되더라도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의 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